“혁명의 도래”
앨빈 토플러.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 아니 일반 사람들조차도 이 이름을 듣지 않고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 저명한 학자의 이름 앞에 우리는 늘 이런 수식어를 붙인다.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 미래학자라니, 미래를 점치는 예언가였던 것도 아닌데, 우리는 그를 미래학자라고 부른다. 그렇게 불리기 시작한 것은 그가 말했던 지난 인류의 사회, 경제적 지난 발자취와 앞으로의 행보가 그가 학계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정확하게 적중해나가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부의 미래’, ‘미래의 충격’ 과 같은 수많은 저서를 통해 우리가 대비해야 할 것과 깨달아야 할 것에 대해 말했다. 대체 어떤 능력을 타고났기에 아무도 알 수 없다는 미래 사람들의 삶을 그렇게 예견할 수 있었던 것일까?
“한국의 학생들은 하루 15시간 동안 학교와 학원에서 불필요한 지식과 미래에는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그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그가 언젠가 한국의 학생들에게 했다는 그 말은, 학창시절 나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겨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바둑기사의 대국에 대한 기사로 온 나라가 들썩이며 여기저기에서 인공지능 로봇의 위험성에 대해 논쟁이 벌어지던 불과 3년 전의 일이 문득 그 말이 다시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가 했던 수많은 지난 산업혁명의 예언들처럼, 제4차 산업혁명이 바로 내 코앞에 다가왔다는 실감을 절실하게 느꼈기 때문이었다. 사실 알파고의 대전을 볼 때까지만 해도 공상과학 영화에서 보던 것이 실현되는 듯한 신비한 느낌을 크게 느꼈었으나 언제부턴가 빅 데이터, 인공지능 AI 로봇과 같은 제품들이 실제로 내 삶에서 반영되어 들어오기 시작했고, 그 속도가 너무 빨라 모든 것이 알파고 대전 이전부터 미리 준비된 것이었다는 확신이 들곤 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혁명의 시대, 제4차 산업혁명, 그것은 무엇이며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인가? 처음 그것을 예견한 미래학자로부터, 클라우스 슈밥이라는 독일 경제학자의 눈으로 해석하는 것은 막연하게 느껴지는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개념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게 하였다.
“지구촌 변화에 조급함을 느껴라.”
클라우스 슈밥은 독일 출신 경제학자로서 세계경제포럼을 창설하고 오늘날 WEF의 뿌리가 된 유럽경영포럼을 창설한 유명한 경제학자이다. 그는 언제나 세계 모든 사람들이 함께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고 필요성을 역설했고 그의 뜻에 따라 WEF에서는 지금도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이 만나 세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자유로운 지성의 토론을 나눈다. 그는 언제나 변화와 깨어남을 강조한다.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이는 자신과 같은 지식인들이 아닌 변화에 예민하고 미리 대비할 줄 아는 다음 세대에 있다고 말하는 그의 논지는 결국 4차 산업혁명을 이겨내는 핵심을 휴머니즘으로 돌리고 있다.
이번 THE NEXT 시리즈에 앞에 발간했던 ‘클라우스 슈밥의 제 4차 산업혁명’ 이라는 저서에서부터 그가 주장하는 것은 일관되며 계속 시대적 변화를 반영해 변화하고 있다. THE NEXT에는 이전부터 강조해 왔던 제4차 산업혁명의 본질, 유비쿼터스, 모바일 슈퍼컴퓨팅,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차, 유전공학, 신경기술, 뇌 과학 등 다양한 학문, 기술, 전문 영역이 서로 융합해 기존의 시스템을 붕괴시키는 파괴적 혁신이라고 요약하면서 이 모든 발전 앞에서 가지는 엄청난 불안감과 불확실성에 대한 조급함은 앞으로 다가올 과학 지술의 복잡한 발달과 여러 분야에 걸친 변화를 이겨내고 새로운 시대의 주인이 인간이 도리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의 견해를 일관되게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어 자신이 그런 시대에 대한 예견을 보여준 이후 2 년 간 세상이 또 얼마나 변했는지, 점점 더 빠른 속도로 계속 변화해 갈 미래의 시대를 우리는 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정표를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을 나는 받을 수 있었다.
그는 말은 결국 ‘변화에 조급함을 느껴라.’이다. 그리고 좀 더 구체적으로 첫째, 기술이 아닌 시스템적인 관점에서 모든 기술발달과 과학의 발전을 바라볼 줄 아는 시각을 가지는 것, 두 번째, 미래에 대한 권한을 우리 스스로 부여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세 번째, 아무리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의도를 가지고 먼 미래를 내다보고 개발하는 심미안을 길러야 한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치를 기술개발의 가장 필수적인 요소로 삼아야 한다는 것으로 정리해 다소 막연할 수 있었던 첫 번째 권에서의 의도를 명확하게 정리하고 시대적 변화를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결국 그가 말하고 싶은 것은 언제나 일맥 상통한다.‘조급함’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 이후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기술의 동향을 앞 다퉈 소개하며 기계와 인공지능이 인간의 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며 불안해하고 초조해하고 있다. 조급함, 불안함, 초조함, 그것이 과연 어떻게 미래를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준다는 말인가? 그 질문의 답을 나는 이 책에서 찾아보고 생각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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